프랑스 루이뷔통 회장, 벨기에 귀화신청

고용배기자 | 기사입력 2012/09/10 [00:36]

프랑스 루이뷔통 회장, 벨기에 귀화신청

고용배기자 | 입력 : 2012/09/10 [00:36]
프랑스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회장이 벨기에에 귀화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프랑스가 시끄럽다.

당사자인 아르노 회장이 과도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일과 사업적인 측면에서 벨기에 국적 신청을 했으며 프랑스에서 계속 세금을 낼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우파는 좌파 공격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9일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세계 부자 서열 4위인 아르노 회장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의 벨기에 귀화 신청 보도가 나온 직후 프랑스 언론에 "벨기에 국적 신청을 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아르노 회장은 그러나 자신의 지주회사를 통한 투자를 쉽게 하고자 이중국적을 신청한 것이라며 자신은 프랑스에서 세금을 계속 낼 것이고 프랑스 국적도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나아가 벨기에 국적을 취득해도 LVMH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프랑스에서의 고용 창출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르노 회장의 귀화 신청이 사실로 밝혀지자 우파 진영은 좌파의 편향적인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결국은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공격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재임 때 총리를 역임했던 프랑수아 피용은 "어리석은 정부의 결정으로 끔찍한 결과가 나왔다"고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증세 정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좌파 진영의 노정객으로 공화시민운동(MRC)을 이끌어온 장-피에르 슈벤망 상원의원도 "프랑스 엘리트들이 더 이상 프랑스를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프랑스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라고 올랑드 정부의 급진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온 아디다스의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는 "현재의 프랑스 분위기가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프랑스 국민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타피는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자신에게 이로운 사람들과 사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용인해야 하는 것"이라며 아르노 회장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르노 회장의 과거 행동을 아는 사람들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지난 1981년 사회주의자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도 프랑스를 벗어나 미국에서 3년간 거주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올랑드 정부는 연 100만유로 고소득자에 대한 최고세율 75% 부과안을 일단 추진하되 적용 대상을 축소해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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