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잘못 꿴 여수해상케이블카...사업자 대표 부적절 처신 도마위

여수포마 추동연 대표 지난26일 본보 인터뷰서 전남도 최종승인, 내달 1일 운행확정 공개..하지만 전남도.여수시 취재결과 27일 전남도에 승인접수 거짓말로 드러나 말바꾸기 논란

고용배기자 | 기사입력 2014/11/28 [17:38]

첫 단추 잘못 꿴 여수해상케이블카...사업자 대표 부적절 처신 도마위

여수포마 추동연 대표 지난26일 본보 인터뷰서 전남도 최종승인, 내달 1일 운행확정 공개..하지만 전남도.여수시 취재결과 27일 전남도에 승인접수 거짓말로 드러나 말바꾸기 논란

고용배기자 | 입력 : 2014/11/28 [17:38]
▲사진은 지난 26일 여수포마 추동연 대표와 돌산 3청사 그의 사무실에서 해상케이블카 운행과 관련해 인터뷰를 갖고 있다.    © 여수=고용배기자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친지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다.

여수는 박람회를 통해 많은 변화가 생겼다. KTX가 여수까지 오게 됐고  여수~광양간 이순신대교가 놓여 교통의 흐름을 한층 원활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여수~순천간 자동차 전용도로,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특히 30만 중소도시와는 어울리지 않게 특급호텔과 그에 견줄 만한 다양한 시설들이 조성돼, 작년 한해 천만 관광객을 이끌어내는 토대가 마련됐다.

하지만 박람회 지원사업으로 관광산업에 일조하겠다던 국내 첫 여수해상케이블카는,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갈등을 심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급기야 주철현 여수시장과 여수포마 추동연 대표, 광주은행 오영수 여수지점장 등은 지난 24일 시청 상황실에서   '여수해상케이블카 임시사용 협약식'을 체결해, 불난 집에 휘발유를 붙는 꼴이됐다.

이 때문에 기자는 그간의 과정을 심도있게 취재하기 위해  지난 26일 오후 돌산 3청사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사업자인 여수포마(주) 추동연 대표와 장시간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추 대표 사무실에서 만난 기자는, 주차장 확보 문제로 발목이 잡힌 케이블카 운행 과정을 비교적 소상히 애로사항을 청취할 수 있었다. 

추 대표는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며 당일(26) 전남도로부터 최종승인을 통보받아 당장 내일(27)부터 케이블카 운행이 가능하다"고 귀뜸했다.

그런데 이날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인터뷰 과정에서 밝힌 내용은 여수시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됐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와관련 "추 대표가 전남도로부터 최종승인을 통보받았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여수시는 아직 전남도로부터 케이블카 승인에 대한 어떠한 결과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보도 이후 각계에서 항의전화가 빗발쳐 매우 곤혹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추 대표는 "전남도가 아닌 여수시 승인을 받은 것을 말한 것"이라고 말을 바꿔 빈축을 사고 있다.
 
나아가 추 대표는  "인터뷰 과정에서 임시사용 승인을 26일 전남도에 접수했다"고 말했지만, 전남도 취재결과 27일에서야 접수한 것으로 드러나 말바꾸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는 "전남도 승인처리 기한이 3일이라서 28일쯤이면 승인날 것으로 생각하고 내달 1일 운행한다는 취지였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협약식에 표현됐던 포마사 직원들 주소 이전에 대해 거주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직원들에게 여수로 주소이전을 마냥 강요할 순 없다"며 "삭도 전문기술인 3명은 타지에 주소를 둘 것"이라고 했다.

서순철 전남도청 해양개발계장은 "포마사로부터 27일 접수를 받았고 현재 민원발생 부분인 교통수립 대책을 여수시가 도에 제출키로 했다"며 "자료를 검토한 후 '준공전사용신고수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시 한 공무원은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대내외에 거짓말로 입장을 표명한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어두을 것"이라며 "여수포마의 부도덕 행동이 지금의 결과를 초래한 측면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여수시 한 의원은 "최대 현안인 케이블카 사업이 지역 여론을 양분하며 늦어지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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