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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만 바뀌면 되는데"···불통·독선에 꽁꽁 얼어붙은 관선7기? 여수호
쟁점 현안마다 시의회와 사사건건 충돌..정치력 발휘보단 권 시장의 밀어붙이기식 행정 탓에 참모·실무진만 죽을 맛..임기 2년찬데 전임시장시절 연속사업 추진 이외에 신규발굴사업 미미 맹탕행정 우려..권 시장 행정스타일상 남은 임기 내내 강대강 대치 전망..서완석 의장 7선 관록 무색 의회와 집행부간 이견 조정 실패 포용력 부족 갈등·반목 공동책임
기사입력  2019/07/29 [10:49] 최종편집    김현주기자

▲ 사진은 권오봉 여수시장(오른쪽)과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왼쪽)으로 주요 현안마다 매번 충돌하면서 지역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남 여수시와 시의회가 주요 현안마다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마주보고 달리는 폭주기관차 마냥 좀처럼 간극을 좁혀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기저에는 권 시장의 밀어붙이기식 일방통행도 문제지만, 의회를 원활히 이끌어갈 책임이 있는 서완석 의장의 양보 없는 독단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세밀한 내부소통이 제대로 안되다 보니 사업의 동력추가 더디게 진행되고 그로 인한 의회와의 협력도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 마주달리는 폭주기관차...권오봉 시장=서완석 의장

지방 정부 수장인 권오봉 여수시장과 정치입문 30년 경력 7선 관록의 시민의 대의기관 수장인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 

그런데 이들 양 기관의 사령탑이 민선7기 들어 쟁점 현안마다 매번 엇박자를 보이면서 주요 사업들이 제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밑바탕에는 1차적으로 시정의 무한 책임을 지는 권 시장의 의회에 대한 경시와 불통에서 기인한다는 목소리가 정·관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의회의 절대 협력 없이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들고 나오더라도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얘긴데, 권 시장이 지방자치에 맞는 사고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강대강 대치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가뜩이나 권 시장은 제194회 임시회 폐회일인 지난 25일 여수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해양도시건설 위원장인 주종섭 의원을 향해 '말조심하시오'라고 으름장을 놨다.

권 시장은 뒤이어 환경복지위원장인 백인숙 의원에게는 '자성하시오'라고 엄포를 내며 쏘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수시 한 의원은 "지방자치시대 이래 피감기관의 현직시장이 신성한 민의의 전당인 의회 본회의장에서 겁박에 가까운 말을 시의원들에게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오는 9월 제195회 임시회 회기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권 시장이 의회를 설득하기는커녕 오히려 의원들을 자극시켜 일을 그르치고 있다며 같은 당 소속의 민주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여수시 한 인사는 "권 시장은 여수호를 운전하는 선장으로 시정의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다"면서 "본회의장에서 시의원들에게도 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데 부하 직원에게는 얼마나 하겠느냐며 그동안 떠돈 소문이 '허언'만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급기야 권 시장의 핵심 측근인 A모씨가 돌산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예산 18억 원을 이번 의회에 승인을 받기위해 '관제데모'를 했다고 서완석 의장이 며칠 전 끝난 제194회 임시회 폐회 마무리 발언에서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돌산의 한 관변단체 및 자생단체 대표들과 주민들은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유치 예산 18억 원을 승인해 달라고 여수시의회 앞에서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여수시의회 제194회 임시회 폐회사 전문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지인들에게 권 시장의 시정을 무조건 반대하며 발목 잡는 의원들을 규탄합시다'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수시도 여태껏 의회를 생산적으로 이끌지 못한 서완석 의장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수시가 올린 주요 사업마다 시의회가 매번 칼질을 하는 바람에 같은 사안을 두고도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행정의 난맥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서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일부 측근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각종 사업에 대한 추진력이 떨어져 애꿎은 공무원들만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풀뿌리 지방자치의 산증인인 서 의장이 맏형으로서 의회와 집행부 간에 이견을 좁혀 상생으로 나가기보다는 오히려 본회의장에서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서 의장이 모두를 아우르는 화합의 리더십으로 중재는커녕 힘겨루기 양상으로 평행선만 달리다보니 7선 관록이 무색하다는 싸늘한 반응이 흘러나온다.

여수정계 한 인사는 "집행부와 시의회가 소통이 부족해 갈등과 반목이 생기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면서 "양 수레바퀴인 두기관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할 때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치력·소통 부재로 공무원만 '된서리'...주요 사업마다 마찰

올 여름 여수지역의 핫이슈로 부각된 돌산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건립 사업은 집행부와 의회 간에 이견이 끝내 좁혀지지 않아 일부 예산만 간신히 통과됐다.

여수시의회는 영화세트장 건립예산 삭감 이유로, 집행부의 사전 보고나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의회의 경시와 소통부재를 꼬집었다.

특히 여수시는 지난 4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영화세트장 유치 기반시설지원 사업비 18억을 의회에 올렸다가 전액 삭감된 뒤에도 보완작업 없이 그대로 재편성해 의회 심의를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수시는 그러나 진모지구 영화촬영세트장 건립비 55억 원을 영화사측이 부담하고 촬영을 마친 뒤 시에 기부채납하면 영화세트장을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라 여수시는 돌산 진모지구 약 7만평 중 2만평을 영화촬영세트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시 예산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영화제작사 측으로부터 가설건축물을 기부채납 받는 조건으로 시 소유 부지를 무상 제공코자 했다.

하지만 여수시의회는 이 영화사가 55억을 투자해서 만든 영화세트장 대부분이 가설 건축물로 영화촬영 기간인 3년만 사용하고 그 이후에는 여수시가 기부채납 받아 관리하기 때문에 재정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영화세트장 유지보수비 등 관리비가 매년 증가되고 관람객도 감소될 수밖에 없어 유지관리 소요예산 부담 등으로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아 철거 시 비용까지 부담해야하는 막대한 예산낭비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 삭감했다.

게다가 여수시민협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예산낭비 우려 등을 이유로 지원사업 예산 18억원 전액 삭감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의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수시는 이번 제194회 임시회에 제출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이 영화세트장 유치 지원사업비로 18억 원을 다시 편성해 의회에 승인을 요구해 논란을 자초했다.

나아가 지난달에는 여수시가 검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만흥지구 임대주택 조성사업'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여수시의회는, 시와 LH와의 업무협약 내용과 사업계획을 보고 받고 아파트 조성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그에 따라 여수시의회는 만흥지구 임대주택 조성사업 반대 결의안이 제출되면서 표결은 부결됐지만 서완석 의장과 동료 의원 15명은 국토부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무엇보다 여수시는 지난 2016년 전남도로부터 만흥지구 배후부지 관광·휴양·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이미 승인받고도 민간임대주택을 건립하려는 것은 도시기본계획에 반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발 더 나아가 얼마전에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부지 사후활용을 두고서도 여수시와 시의회가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과 공공시설을 유치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당시 여수시와 박람회재단은 2012년 박람회를 개최하며 정부로부터 받은 투자금 3천7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민간매각을 선호한 반면 시의회와 지역시민사회단체는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런가하면 '남산공원' 개발 방식을 놓고도 여수시와 시의회가 날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여수시는 지난 1월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시민들이 남산공원 개발방식을 '자연형 근린공원'형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지만 시의회는 여론조사가 공정하지 못하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수시의회는 당시 근린공원보다는 민자 유치를 통한 '관광형 랜드마크'로 개발해 시민 휴게공간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이밖에 교통과 쓰레기 문제로 민원이 끝이지 않았던 낭만포차 이전은 우여곡절 끝에 거북선대교 아래로 이전이 확정됐지만 의회와 극심한 마찰이 빚기도 했다.

또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조례'를 두고서도 여수시와 시의회가 충돌했고, 기독교계 단체는 여수시에 대해 '위령' 문구를 문제 삼자 개정해달라며 재의 요구를 했다가 철회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수시 한 시의원은 "지역발전과 시민을 위해서라도 권 시장과 서 의장은 즉시 갈등과 반목을 풀고 당장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행정력보다는 정치력과 소통을 강화해 상생의 협치를 이뤄야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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