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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웅천 이순신마리나 위탁사업자 선정 논란···권력형 특혜의혹 증폭
여수시, A업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권오봉 시장 최측근 개입 정황..담당부서 실무자 입찰 일주일 앞두고 전보 조치..여수시의회 해양도시건설 상임위, 기존 업체 좋은 평가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갱신 불가 뒷말 무성
기사입력  2019/03/18 [11:27] 최종편집    김현주기자


해양수산부의 '남해안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한창인 전남 '여수 웅천 이순신마리나' 위탁업체 선정과정에서 특혜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며칠 전 이순신마리나 위탁사업자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업체를 권오봉 여수시장의 최측근 인사가 개입된 정황이 짙어 특혜의혹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이 인사는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권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물로, 이번에 낙찰된 A업체 대표와는 웅천 이순신마리나센터 3층에 사무실을 같이 사용할 만큼 절친한 친구사이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웅천 이순신마리나 입찰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4일 실무자(7급·토목직)가 돌연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돼 뒷말이 무성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여수시 관계자는 "해당부서는 다른 부서와 달리 결원이 없어 실무자를 전보 조치하게 됐다"면서 "담당 부서장과 협의한 후 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담당부서 팀장은 "이순신마리나 위탁운영 사업자 입찰이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실무자가 바꿔 황당했다"며 "자신과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18일 여수시와 업체들에 따르면 며칠 전 끝난 웅천 이순신마리나 위탁사업자 입찰에서 지역업체 5개사와 외지업체 3개사 등 모두 8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A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업체는 오는 20일 여수시와 위·수탁 계약을 마치면 3년간 이순신마리나 요트 계류시설 관리와 수상레저사업, 국내외 요트유치 및 수입판매, 요트선박 관리 등 마리나 운영사업 전반에 대한 위탁을 대행하게 된다.

나아가 여수시는 이순신마리나 위탁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향후 1회에 한해 3년간 계약 업체와 재 연장도 가능해 도합 6년간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A업체 대표는 지난해 7월쯤 웅천마리나센터 3층 클럽하우스 1호실에서 여수시가 기존 위탁·운영 업체를 재연장 안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련업체의 한 관계자가 증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A업체 대표는 이에 대해 "기존 위탁업체 직원들은 운영을 잘해 왔지만 서울의 업체 대표는 이순신마리나 사업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며 "자신은 3년 전 입찰에 응해 한번 떨어졌고 이후 마리나 사업을 착실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A사 대표는 "지난해 여름 B업체 대표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갱신 불가 말을 한 적은 없었다"며 "권 시장을 보좌했던 사람은 오랜 친구 사이로 자신의 회사와는 전혀 무관하고 사무실을 함께 쓴지도 3년이 됐다. 지방선거 당시에는 권세도 후보를 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갱신을 못한 해당업체는 담당 부서로부터 지난 3년간 이순신마리나 위탁을 무난하게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법적대응도 불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이 업체는 여수시로부터 위탁갱신 불승인에 대한 구체적인 결격사유를 통보받지 못한데다 공개리에 하는 평가기준 기초 자료도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당업체는 이번 이순신마리나 위탁운영 공모사업 선정과정에서 여수시의 불공정한 행태를 이유로 들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은 여수 웅천 이순신마리나센터 전경

그에 앞서 이 해당업체는 지난 2016년 3월 웅천 이순신마리나 위탁운영 공모사업에 선정돼 여수시와 3년간 계약을 맺고, 국내외 대·중·소형 요트를 유치해 여수해양레저 발전에 적지 않은 공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웅천 이순신마리나 신규 위탁 업체를 둘러싼 특혜의혹의 꼭짓점에는 권 시장의 일부 측근 인사와 관계공무원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수시의회 해양도시건설 상임위원회 소속의 김행기 의원은 지난 2월 오영록 해양항만레저과장을 상대로 한 업무보고에서 기존 수탁업체가 계약 3년 만에 만석에 가까운 요트 150척을 이순신마리나 계류장에 유치한데 대해 성공사례를 꼽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이렇게 짧은 기간에 국내외 요트 150척을 이순신마리나 계류장에 유치했다면 이건 매우 잘한 일이라면서 관련 조례에 따라 한 번더 재 연장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오 과장에게 되묻는 내용도 의사록에 담겨있다.

여수시가 이순신마리나 관리·운영상 갱신 조건으로 내건 안전상의 미비 등 객관적인 사실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재 연장을 불가한 내용과 정면 배치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소관 담당 부서장은 당연직인 심사평가 위원으로, 이순신마리나 위탁선정 입찰에 참여해 조례 규정상 하게 돼 있는 채점을 하지 않은 것도 직무유기 논란에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정관계 안팎에서는 부서장이 특혜시비 논란에서 벗어나는 한편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일석이조의 의도된 행동이 아니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수시 사무의 민간위탁촉진 및 관리조례 시행규칙' 제6조에는, 심사위원은 소관사무의 담당관(국장)과 담당과장 등을 당연직으로, 위촉위원은 시의원 2명과 여수시장은 위탁사무와 관련 있는 분야의 전문가를 위촉한다고 명시돼 있다.  

오영록 여수시 해양항만레저과장은 "입찰에 참여한 일부 업체들이 기존 업체의 이순신마리나에 대한 운영상의 문제를 지적했고 지역 업체를 키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밝혔다.

오 과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업체는 지역 업체로서 이순신마리나를 운영하는데 결격사유가 없었다"며 "심사평가 위원들도 만족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과장은 "입찰 장에는 참석했지만 업체 선정과정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채점은 매기지 않았다"면서 "입찰 당일 심사평가위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김행기 시의원은 "지난 2월 올해 첫 여수시의회 제190회 임시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당시 해양항만레저과장을 불러 웅천 이순신마리나 운영실태를 점검했다"며 "기존 운영 업체는 위탁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여수시가 건설하는 웅천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육지와 해면 등 15만6600㎡ 부지에 국비 300억 원과 시비 500억원 등 모두 800억 원을 들여 300여척의 레저선박을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해양복합레저휴양시설, 각종 숙박시설 및 상업시설 등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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