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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봉 여수시장, 요지부동에 직원들만 '골머리'···퇴행적 리더십에 공직자들 "벙어리 냉가슴"
지방행정 경험 전무 책임보다 권위만 내세우는 과거지향 색채 짙어..시민소통 부재 속 고압적·권위적 리더십에 상당수 공직자들 등돌려..권 시장의 화려한 이력에 속았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심심찮아..보고·결재과정서 본질 벗어난 사소한 것 트집 잡기 많고 행시출신·고위관료 우월감에 직원들 무시하는 경향 많다는 증언도 이어져..의회 협치 등 정치력 한계 드러나 무소속 시장 '고립무원' 가능성 커..의지도·비전도 빈약, 임기4년 맹탕 행정 우려
기사입력  2018/10/22 [09:56] 최종편집    김현주기자


권오봉 여수시장의 행정 스타일을 두고 벌써부터 정·관계 안팎에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남도청 경제부지사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한터라 문재인 정권의 민주당 돌풍을 물리치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권오봉 시장.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지방행정 경험이 전무한 탓인지 전임 시장시절 연속사업과 일상 업무 추진 이외에는 새로운 사업들에 대해 가속 페달을 밟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권 시장의 이런 밑바탕에는, 과거 중앙정부 관료 시절에 젖은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퇴행적 리더십이 지방행정에는 맞지 않아 시정을 매끄럽게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게다가 무소속 시장으로서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민선7기 초입인데도 불구하고 시의회와 잦은 엇박자를 보이며 정치력 한계를 드러내 '고립무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 무늬만 화려한 행시출신...지방행정 미숙, 행정달인 '글쎄'

무소속 권오봉 시장이 당선된 여러 배경에는,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가 경찰 출신이라는 점과, 행시출신의 경제부지사와 광양경제청장 등을 역임한 경제통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다 비록 뇌물수수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여수발전에 공이 큰 민선4기 여수호를 이끈 오현섭 전 시장도 행시출신으로 부지사를 지낸 이력이 같아 행정전문가를 선호한 것도 권 시장의 당선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시장 취임 4개월째 접어들면서 여수지역 여론 주도 층을 중심으로 권 시장의 행정 마인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오 전 시장의 행정 경험을 맛본 공무원들은, 터덕거리고 있는 권오봉 시장의 행정 행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시정에 무한 책임을 지는 시장으로선, 시정의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일할 분위기를 조성하기는커녕 권위만 내세우는 과거 지향적 색채가 짙어 공무원들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지방행정에 밝은 국·과장들도 매일 아침 권 시장이 주재하는 간부공무원 보고회에서 시장이 본질을 벗어난 사소한 것에 집착 또는 트집 잡기가 많다보니 소통 부재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수시 공무원들은 대체적으로 권 시장에 대한 불통의 정점에 "어~허" 호통과 면박주기에 있다고들 입을 모은다. 

시장이 보고나 결재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방향성을 제시해 원활히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면 될 것을 말대꾸한다며 도가 넘은 호통을 자주 치다보니 불통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인지 시청 안팎에선 권 시장을 두고 행정전문가라 해서 찍어줬더니 알고 보니 무면허행정을 하고 있다며 화려한 이력에 속아 결국 '춘향인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보다 못하더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수시 한 중견 공무원은 "민선7기 들어 발굴 사업들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행정이 더디게 추진되고 있어 많은 성과를 내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다"고 밝혔다. 

◇ 무소속 시장 협치 쉽지 않아..정치력 한계 '고립무원' 가능성 높아

거센 민주당 돌풍을 물리치고 2위와 1만여표 차이로 당선된 무소속 권오봉 시장은 세인들의 기대와 달리 민선7기 시정이 험로가 예상된다.

여수시의회 26명 시의원 중에 무려 19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발군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들고 나오더라도 의회의 절대협력 없이는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정치지형에다 이로 인한 고립무원에 처할 가능성이 역대 어느 시장보다 한층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권 시장의 평소 업무 스타일로 봐선 자신에게 처한 대내외의 불리한 장애요인을 하나하나 극복하며 헤쳐나 갈 수 있는 의지나 열정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여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실제 권 시장이 후보시절 핵심 공약으로 내건 종화동 '낭만포차' 이전 사업비 예산 5억이 얼마전 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취임 이래 첫 정치시험대에서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민선7기 1년차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타나 비전 제시는 없고 전임시장 시절 연속사업 또는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사업들만 내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권 시장이 여수에 대한 애정이나 또는 진정으로 여수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을 던지는 목소리도 감지되고 있다.

여수시 여서동 문모(58)씨는 "권 시장이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평가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시점"이라면서 "시정을 모두 파악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은 브레이크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민선7기가 초입부터 삐걱거리는 것은 정치력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권 시장이 무소속 한계를 극복하려면 의회와의 원활한 소통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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