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여수시장 선거 유세팀장이 체육회 사무국장 내정···'논공행상' 논란 증폭

체육회 사무국장은 ‘노른자위’ 연봉 4300만원, 보은인사·낙하산인사 비판 여론..민선7기 여수시 체육회 후퇴 우려 높아..이참에 규정 바꿔 상임부회장·사무국장 자리 능력위주 개방형 공모에 힘 실려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18/08/13 [11:47]

권오봉 여수시장 선거 유세팀장이 체육회 사무국장 내정···'논공행상' 논란 증폭

체육회 사무국장은 ‘노른자위’ 연봉 4300만원, 보은인사·낙하산인사 비판 여론..민선7기 여수시 체육회 후퇴 우려 높아..이참에 규정 바꿔 상임부회장·사무국장 자리 능력위주 개방형 공모에 힘 실려

김현주기자 | 입력 : 2018/08/13 [11:47]
▲사진은 2015년 7월 전남 최초로 여수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하나의 '여수시 체육회'로 통합 출범식이 열렸다. 

권오봉 여수시장이 신임 체육회 사무국장에 6·13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선거 유세팀장을 맡은 A씨를 내정해 '논공행상'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며칠 전 끝난 민선7기 첫 정기인사에서 과거 김충석 전 여수시장의 비서출신 다수가 주요 보직을 꿰찬데 이어 또다시 체육회 부적절 인사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여수시와 체육회 등에 따르면 권오봉 여수시장 취임 이래 체육회 상임 부회장과 사무국장 등 핵심 임원진에 대한 물갈이가 한창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여수시 체육회는 육상, 요트, 유도, 롤러스케이트 등 4개 실업팀과 44개 종목별 경기단체 협회장 및 전무이사, 일반이사 70여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에 따라 여수시는 각종 체육행사와 상근직원 인건비, 보조금 등으로 매년 17억원 가량을 체육회에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혈세를 지원하고 있지만 체육회를 움직이는 양축인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이 비교적 정치색이 짙은 인사들로 채워져 있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권오봉 여수시장이 이들에 대한 인선을 시장 입맛에 맞는 이른바 '보은인사·코드인사'를 하다 보니 체육발전에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참에 규정을 바꿔서라도 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 자리를 능력위주의 개방형 '공모'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관련 여수시 체육회 한 인사는 "상임부회장 등은 전문체육인 출신이 맡아야 하는데 권 시장이 치과 의사를 내정했다"면서 "매년 체육행사가 200여 차례나 돼 비체육인이 4년간 체육회를 이끌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특히 체육회 사무국장에 내정된 A씨는 지난 6월 여수시장 선거에서 권오봉 시장의 유세팀장을 맡은 최측근으로 알려져 '논공행상'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체육회 사무국장은 유급 직원으로 연봉이 4천 300만원에다 매월 300여만 원의 급여를 받고 있어 '노른자위'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간 체육회와 생활체육회로 이원화돼 운영하다 자율적으로 2015년 전남에선 처음으로 하나의 '여수시 통합체육회'로 출범한 고귀한 정신이 이번 낙하산 인사로 훼손됐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수십 년간 여수시 체육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전문 체육인들 사이에선 민선7기 들어 체육회가 뒤로 후퇴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새로 꾸려지는 체육회 이사진도 전문 체육인보다는 비체육인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여수시장의 '친위대'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권 시장이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체육인들의 염원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며 주먹구구식으로 체육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일까. 며칠 전 개혁 성향의 체육회 경기단체장 인사들이 권오봉 시장과 면담을 갖고 상임부회장 등의 내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여수시 체육회 사무국장 A씨는 이날 브레이크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권 시장이 자신에게 사무국장을 맡긴 이유는 오랜 기간 체육회에 몸담아 부회장 등을 하며 체육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은 임기가 4년으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직을 맡을 수 있다"면서 "현재는 내정 상태지만 대의원 총회 등을 거쳐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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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사랑 2018/08/14 [10:26]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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