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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승부수 띄운 주철현 여수시장···지방선거 '상포파고' 돌파할까
주 시장, 박정채 의장 겨냥 선출직이 여수산단 끼고 사업하며 사세 급성장 매월 수억원씩 매출발언 파문 확산..일각선 상포지구 국면전환 물타기 지적도..박 의장, '일고의 가치없다' 맹비난
기사입력  2018/03/05 [08:19] 최종편집    김현주기자


여수 상포지구 특혜시비가 6·13지방선거 문턱에서 최대 쟁점사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권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한 일부 정치인들의 적폐청산 바람도 함께 꿈틀거리고 있다. 

경찰이 지난해 상포지구 특혜의혹에 대한 여수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한데 이어 며칠 전 검찰이 또다시 압수수색하면서 공무원들도 적잖이 동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의 5촌 조카사위로 촉발된 특혜시비가 좀처럼 수면 아래로 가라않지 않으면서 선거정국을 틈탄 각종 유언비어가 바닥민심을 흐리게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주 시장은 일부 선출직 공무원들이 막강한 권한을 등에 업고 여수산단 대기업을 상대로 오랜기간 사세를 확장했다며 신 적폐세력으로 규정, 정치 쟁점화에 불을 댕긴 모양새다.

이에 따라 역대 재선시장을 허락하지 않은 여수 유권자들은 앞선 지방선거에서 2위와 무려 3만 3천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주 시장을 재신임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촛불혁명 불씨 살린 주철현 시장..박정채 의장 등과 적폐청산 전면전

6·13지방선거 3개월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을 며칠 앞둔 지난달 27일 여수시청 브리핑 룸.

주철현 시장은 이날 GS칼텍스가 여수산단에 2조원 대를 신규 투자하기로 한데 따른 기자간담회를 열어 뜬금없이 박정채 의장을 겨냥하는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주 시장은 "여수산단 대기업을 상대로 사업하는 선출직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시급히 청산해야 할 적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주 시장은 이어 "지난해 촛불혁명 당시 세 가지 미션이 있었다"면서 "그 중 대통령 탄핵과 새로운 정부는 구성했지만 지역사회 적폐는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수의 한 정치인은 1998년부터 매월 6억원 상당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도급업체는 3년이면 바뀌는데 그 회사만 안 바뀌고 있다"고 폭로해 박 의장을 정조준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주 시장은 "선출직 공무원 몇 명이 막강한 권한을 빌미로 여수산단 기업들과 사업하는 것은 정경유착·적폐세력이 아닐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의 이런 정경유착 등의 문제들을 시민단체가 잘 알고 있는데도 유독 상포특혜 의혹만 키우고 있다"며 "법조인으로서 그동안 참았지만 사실왜곡이 심해 부득이 한 인사를 경찰에 고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 시장이 적폐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박정채 의장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박 의장은 "주 시장의 돌출발언 하루 뒤인 28일 공직자 윤리와 관련해 매년 점검을 받고 있고 재산역시 문제없다"며 "시의원 되기 전부터 사업을 했고 사업한 지 40년이 넘어 법적인 하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또 "지역민들의 오랜 지지를 받아 5선 의원을 했다"며 "지금은 사업에서 손을 뗐고 전혀 관여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주 시장이야말로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이 오히려 적폐라고 생각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를 두고 정·관계 안팎에서는 결국 여수시의회 상포지구 특위 구성에 대한 주 시장의 공세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 시장이 사실상 상포지구 특혜 시비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힐 수 있어 선거정국에서 적폐청산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 찻잔 속 미풍·태풍? 적폐청산 바람 불까···최종 종착지는?

주철현 시장이 지방선거 길목에서 여수지역 일부 정치인들의 적폐청산 카드를 느닷없이 꺼낸 이유는 뭘까.

여기에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들어 사회전반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적폐청산을 오랜 세월 여수산단과 갑·을 관계에 있던 정치인들을 끌어들여 상포지구로 흩어진 바닥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또 상포지구 개발업자가 주 시장과 5촌 조카사위라는 이유만으로, 그간 일방적으로 매도된 데다 사실왜곡까지 극심해 더 이상 뒤로 물러서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듯 보인다.

실제 주 시장은 지난해 상포지구 특혜의혹과 관련, 경찰의 6개월간 전방위조사에서 전·현직 관계공무원 40여명을 줄소환 했지만 그와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했다. 

게다가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보강수사도 상포지구 택지분할 과정에서 기획부동산업자 등 민간사업자와의 검은 돈거래 여부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 시장이 꺼내든 적폐청산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상포지구 특혜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한 꼼수가 아니겠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 시장이 화두로 던진 일부 기득권 정치인에 대한 적폐청산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살아있는 기득권층을 상대로 현직 시장이 정치적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적폐청산을 꺼내든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적폐청산 바람이 찻잔 속 미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지방선거를 타고 태풍으로 바뀔지는 검찰의 상포수사 결과와 정치 풍향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전달 28일 여수시청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여수시부시장실과 인사부서, 정기명 변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인사관련 서류 등을 확보, 상포관련 승진특혜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한 의원은 "주 시장이 선거정국에서 난데없이 적폐청산을 들고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상포지구 물타기가 아니라면 나름대로 의미는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상포특위 구성에 섭섭함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특위활동이 그간 법에 근거하기보다는 너무 정략적으로 치우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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