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결항·결항 여수 거문도 주민들 집단행동···해수청은 '강건너 불구경'"

거문도 주민 800여명 해양수산부·국회 진정서 제출, 2천톤급 대형 고속여객선 운항 촉구..운항중인 기존여객선 결항률 46%, 섬지역 주민 '일일생활권' 보장 정책 무늬만, 여수해수청은 규정 들어 소극행정 비판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21/06/02 [09:08]

"툭하면 결항·결항 여수 거문도 주민들 집단행동···해수청은 '강건너 불구경'"

거문도 주민 800여명 해양수산부·국회 진정서 제출, 2천톤급 대형 고속여객선 운항 촉구..운항중인 기존여객선 결항률 46%, 섬지역 주민 '일일생활권' 보장 정책 무늬만, 여수해수청은 규정 들어 소극행정 비판

김현주기자 | 입력 : 2021/06/02 [09:08]

 

▲ 사진은 여수~거문도항을 운항하는 파라다이스호로 여수해수청이 올해 섬지역 주민들을 위해 펼친 '일일생활권' 보장 정책이 해당 선박의 결항이 잦아지면서 무늬만 요란했던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수 거문도 주민들이 대형 카페리 고속여객선을 운항하게 해달라며 해양수산부와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국회 사무실에 진정서를 냈다.

 

이곳 섬지역 주민들이 8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기존 거문도항을 운항하는 여객선이 결항률이 높다 보니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뜩이나 현재 여수~거문도항을 운항하고 있는 여객선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운항하지 못한 탓에 결항률이 무려 4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산면 도서지역 주민들은 태풍급 이외에 웬만한 바람에도 끄떡없는, 대형 카페리 고속여객선이 하루빨리 운항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실제 여수~거문도항에 2000톤급 대형 고속카페리가 운항할 경우 결항률은 10% 미만으로 떨어져 도서주민들의 평생 숙원인 육지 '일일생활권'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승용·화물차량도 60여 대를 적재할 수 있는데 다 관광객 이동 편의 등 향후 섬지역 관광사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에 반해 현재 운항중인 소형 여객선은 차량 적재가 불가능한데 다 여수~거문도항 운항시간도 2시간 40분으로, 2천톤급 고속여객선을 대체하면 1시간 40분이면 오갈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여수해수청)과 대형 여객선을 유치하려는 선주 간에 갈등이 격화되면서 애꿎은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삼산면 주민들은 먼바다를 운항하는 선박은 안정성이 최우선이라며, 해수청에 대형 고속여객선 투입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규정에 막혀 적극 행정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여수해수청이 섬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대형 고속여객선을 투입하지 못한 배경에는, 기존 선박의 운항기간이 1년 미만인데 다 대형 여객선을 정박할 수 있는 접안시설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여수해수청은 해운법 제10조 면허를 받은 자는 선박이 항로에 투입된 직후부터 운항기간이 최소 1년은 경과돼야 한다는 규정을 '불가'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런데 동법 제4호 예외로, 항해능력·엔진마력 등 선박의 성능이나 편의시설이 더 양호한 선박으로 대체하는 경우 운항기간 1년 전이라도 바꿀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어 공정성 시비 논란이 예상된다.

 

여수해수청이 최근 국민권익위로부터 '갑질 예방과 청렴, 깨끗한 동행'을 주제로, 전 직원들에게 갑질 근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여수해수청은 지난 4월 여수~거문도 여객선사인 엘에스쉽핑와 '여객항로 안정화 지원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 운항에 들어갔다.

 

당시 여수해수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일생활권 항로 운영계획'에 따라 여수시내 체류기간이 기존 1시간에서 5시간 40분으로 크게 늘어나 섬지역 주민들의 행복지수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해당 선박의 결항이 잦아지면서 일일생활권을 기대했던 삼산면 섬지역 주민들의 평생 숙원은 오래가지 못한 채 공염불에 그쳤다.

 

여수해수청이 섬지역 주민들을 위해 중점 추진했던 '일일생활권' 보장 정책이, 무늬만 요란했던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와 관련 거문도 곽모(62)씨는 "삼산면 섬지역을 운항하는 기존 여객선은 작은 바람만 불어도 결항이 잦아 집단민원(진정서)를 내게 됐다"면서 "대형 고속여객선을 하루빨리 운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손죽도 오모(58)씨는 "해수청에서 섬지역 주민들을 위해 많은 애를 썼지만 결항률을 낮추지는 못했다"며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대형 카페리가 조속히 운항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초도 장모(70)씨는 "일평생 섬지역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맘 편히 시내를 오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관계당국의 적극 행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대형 고속여객선이 먼바다를 운항하려면 접안시설 확충 등 난제들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법이 강화돼 안정성과 경제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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