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사 별관증축 공동여론조사 '헛발질'···시의회, 권오봉시장 제안에 명분 쌓기용 거부

여수시 공무원 89% 찬성, 시민 55%여론조사 결과로 조기 결정해야..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21/04/19 [17:47]

여수시청사 별관증축 공동여론조사 '헛발질'···시의회, 권오봉시장 제안에 명분 쌓기용 거부

여수시 공무원 89% 찬성, 시민 55%여론조사 결과로 조기 결정해야..

김현주기자 | 입력 : 2021/04/19 [17:47]

 

▲ 여수시 본청사 별관 배치 및 입면 계획도 


권오봉 여수시장이 지역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시청사 별관 증축사업을 재선 가도의 승부수로 띄우면서 공동 여론조사에 대한 공을 여수시의회로 넘겼다.

 

권오봉 시장은 19일 오전 여수시청에서 가진 영상 브리핑을 통해 '여수시청 본청사 별관 증축사업'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시민여론조사를 시의회와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3여 통합의 위대한 시민정신은 여수의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으나 청사문제는 지난 23년간 실현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 올해 3월 본청사 별관 증축관련 시민소통광장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과반이 넘는 55% 시민이 "객관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조기 결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난 201912월 여수시 공무원 의견조사에서도 89.5%가 본청사 별관 증축에 찬성하고 3.6%는 통합청사 신축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는 시청사 별관 증축사업을 더는 정치적 논쟁으로 사용하지 말고 시민 의사를 하루빨리 물어 결과에 순응해야 한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수시의회는 권오봉 시장이 제안한 공동 시민여론조사를 즉각 거부하고 나섰다.

 

전창곤 의장은 이날 브레이크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이제 와서 공동으로 시민 여론조사를 갖자고 하는 것은 책임을 시의회 떠넘기는 얄팍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전 의장은 "권 시장은 본청사 별관 증축사업을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끌고 가기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라며 "선거전략 일환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여수시의회 김행기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인터뷰를 갖고 "권 시장은 지난 2년간 본청사 별관 증축사업을 관변단체와 읍면동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홍보전을 펼쳤다"며 "시민들이 많이 알고 있는 마당에 지금와서 공동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은 공정하지도 떳떳하지도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시민 여론조사를 할거면 처음 본청사 별관증축 계획 당시부터 했어야 맞다"면서 "시의회는 권 시장의 노림수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며 응할 뜻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시청 공무원들이 현재 8곳에 사무실이 흩어져 있다 보니 시민 불편이 가중돼 행정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대다수의 공직자와 시민들이 바라는 본청사 별관을 신축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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