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선거 하랬더니 부정·청탁에 빨간불 켜진 여수상의···차기 회장 금권선거 의혹"

중견 기업 대표 이용규, 이영환, 김철희, 박정일 4명 도전장..회비대납·기탁자 대폭 증가 금권선거 의혹 짙어..1사·1투표제 도입해야 부정선거 논란 불식, 상의 대기업 편중에서 탈피 개혁 요구 높아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21/02/15 [14:18]

"공정선거 하랬더니 부정·청탁에 빨간불 켜진 여수상의···차기 회장 금권선거 의혹"

중견 기업 대표 이용규, 이영환, 김철희, 박정일 4명 도전장..회비대납·기탁자 대폭 증가 금권선거 의혹 짙어..1사·1투표제 도입해야 부정선거 논란 불식, 상의 대기업 편중에서 탈피 개혁 요구 높아

김현주기자 | 입력 : 2021/02/15 [14:18]

 

▲ 여수상공회의소 사무소 전경 

 

차기 여수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금권선거 의혹으로 얼룩지면서 역대 최악의 부정선거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의회장 선거를 2주가량 앞둔 상황에서 일반·특별회비 기탁자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 선거를 의식한 회비대납이 부정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여수상공회의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상의회장 선거는 이달 24일 의원선거에서 뽑힌 40명의 의원이 내달 3일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여수상의 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퍼시픽기계기술이용규(68) 대표 ▲㈜엘지테크 이영완(67) 대표 ▲㈜대신기공 김철희(66) 대표 ▲㈜영동이앤씨 박정일(63) 대표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박정일 대표는 오는 24일 상의 의원선거 결과를 지켜본 뒤 완주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몸집 키우는 상의회장 후보···누가 당선되든 후유증 클 듯

 

여수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자는 현재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24일 의원선거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설 연휴를 정점으로 '포스트 박용하'를 노리는 후보들이 표밭갈이에 공을 들이면서 과열·혼탁 양상이 지역 상공업계를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게다가 임기가 다 된 박용하 현 회장도 공식 석상에선 차기 회장 선거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업계에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해 특정 후보 지지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상의회장 선거에 투표권을 쥐고 있는 의원들이 그동안 회비를 미납하다 갑자기 밀린 3년 치를 한꺼번에 내다보니 금권선거 의혹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는 상의 의원 회비가 장기 미납되면 사실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어 회원들 가운데 일부가 많은 표를 얻기 위해 특별회비 기탁금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5명에 불과한 억대의 신축회관 특별회비 기탁자가 최근엔 10여 명으로 늘어났고 평소 120여 명이던 여수상의 회원 수도 선거가 임박하면서 150~160여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여수지역 유력 정치인이 특정 후보를 공개리에 차기 상의회장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떠돌고 있어 진실공방이 오가고 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회장 선거 때마다 일부 상공인들이 부정선거를 조장해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내부 논의를 통해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도 여론전을 펼쳐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구시대적인 상의회장 및 의원선거 문화는 이제 청산돼야 마땅하다"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정착시켜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권선거 논란 제도 개선으로 막아야···1·1투표제 도입 시점

 

이처럼 여수상의가 회장 선거 때마다 매번 금권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은 밑바탕에는 상의를 장악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대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여수상의 회장 선거는 3년마다 치러지는데 회비를 납입하는 회원이 상공의원을 뽑고 일반의원 35·특별회원 5명 등 전체 40명 의원이 투표를 통해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수산단 대기업 회원사들이 거액의 상의 회비를 매개로 사실상 상의를 좌지우지하며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설 자리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실제 상의회장 선거는 회비를 많이 내는 기업이 더 많은 투표권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어 대기업이 절대 유리할 수밖에 없는 데다 이들과 손잡지 않고선 그 어떤 좋은 성과도 얻기 어려운 구조다.

 

가뜩이나 여수산단 대기업 17곳이 투표권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형적 구도인 탓에 이들 기업이 1~17표를 가진 중소상공인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54~58표를 행사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여수산단 대기업은 회장 선거 및 의원선거마다 거액의 회비를 앞세워 상의 선거판을 뒤흔들었고 지역 중소상공인들에게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무엇보다 이제라도 금권선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여수산단 대기업 회원사가 몰아주는 상의 회장 선출 방식에서 벗어나 1·1투표제 도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수상공업계 관계자는 "이참에 산단 내 회원사 투표권은 산단 측 의원을 선출하는 데만 행사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 원리인 상호 견제와 균형을 맞출 때 금권·부정선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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