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닻 올린 시청사 별관 신축사업···권오봉 여수시장, 'Again 2018' 가시밭길"

별관 증축 시민 67% 찬성, 공무원 89% 찬성..시민불편 48.4%, 행정서비스 질 저하 14.7% 순..시의회 기획행정위서 심사 '보류' 결정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20/09/21 [09:13]

"'재선' 닻 올린 시청사 별관 신축사업···권오봉 여수시장, 'Again 2018' 가시밭길"

별관 증축 시민 67% 찬성, 공무원 89% 찬성..시민불편 48.4%, 행정서비스 질 저하 14.7% 순..시의회 기획행정위서 심사 '보류' 결정

김현주기자 | 입력 : 2020/09/21 [09:13]

 

▲ 여수시 본청사 별관 배치 및 입면 계획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철옹성 같던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잠재우며 무소속으로 당선된 민선7기 권오봉 여수시장.

 

올해 취임 3년차를 맞고 있는 그는, 임기 반환점을 이미 지나 2022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여수시청사 별관 신축사업을 들고 나와 재선가도에 닻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시청사 별관 신축사업이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심사 보류되면서 권 시장이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삼으려던 재선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차기 여수시장을 노리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는데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권 시장과 맞붙을 예비 잠룡 주자들도 관망 모드를 끝내고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그만큼 권 시장에 대한 지역 바닥민심이 싸늘하다는 반증으로, 평소 그가 보여 왔던 고착화된 불통·독선 이미지와 시의회를 존중하지 않은 일방통행식의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등 돌린 시장·시의회..핵심 사업마다 티격태격

 

여수지역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시청사 별관 신축사업을 두고 갑지역과 을지역 정치권이 미묘한 긴장감이 교차하면서 19983려통합 이전의 상황을 연상케 하고 있다.

 

권오봉 시장이 시청사 별관 신축사업을 재선가도에 사실상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갑을지역 정치권이 둘로 나뉘면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여수시의회는 지난 15일 기획행정위원회 상임위를 열고 여수시가 제출한 '본청사 별관 증축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에 대한 표결 결과 보류찬성 6, 반대 2명으로 안건심사 '보류'가 확정됐다.

 

그런데 여수시가 다음달 회기에 시청사 별관 증축 안건을 다시 의회에 제출할 경우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권 시장이 사활을 건 청사 신축사업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여수시와 의회가 주요 사업마다 충돌하고 있는 이면에는, 권 시장의 밀어붙이기식 일방통행도 문제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의원들의 집단 이기주의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정관계 안팎에선 우선 시정의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권 시장의 마인드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강대강 대치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는 권 시장의 고위 관료 색채가 뼛속깊이 박혀있는데다 임기 3년차인 지금까지 불통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시정의 원동력인 '정치력'이 의회 문턱에서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시의회도, 무한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의장단을 비롯한 의원 개개인이 시의회를 생산적으로 이끌기보다는 집단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여수시가 올린 주요 사업마다 매번 칼질을 하는 바람에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시급한 현안들이 의회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그로 인한 각종 사업들이 더디게 진행되고 결국 행정의 난맥상만 되풀이돼 공무원들의 피로감만 쌓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수정계 한 인사는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수시와 의회가 상생의 협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시민만 바라보는 화합의 통큰 정치를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청사 별관 신축사업은 대세..시민 67%·공무원 89% 찬성

 

권오봉 여수시장이 역대 첫 재선시장을 거머쥐기 위한 시청사 별관 신축사업이 또 다시 의회에 발목이 잡히면서 정치력 부재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권 시장은 과거에도 낭만포차 이전과 남산공원 개발방식 등 주요 사업마다 정치력을 발휘하기보다는 비교적 손쉬운 여론조사 방법을 택해 의회와 끊임없이 대립관계를 유지해왔다.

 

실제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한 민간매각 또는 공공시설 유치, 만흥지구 임대주택 조성사업 및 돌산 진모지구 영화촬영세트장 조성사업 등을 두고도 시의회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왔다.

 

이런 가운데 여수시는 관내 8군데로 흩어진 청사를 한곳으로 모으는 본청사 별관 증축에 대한 시민의견 조사 결과 67%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여수시는 당시 의견조사를 선거여론조사등록기관인 코리아정보리서치를 통해 여수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라고 했다.

 

이에 따라 조사 결과 본청사 별관 증축에 대해선 찬성 67%, 반대 33%로 나타났고 연령층 비율과 여수시를 5개 권역으로 나눈 권역별 비율도 전 영역에서 찬성이 높았다.

 

무엇보다 '청사 분산에 대한 문제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시민 불편 48.4%, 행정서비스 질 저하 14.7%, 도시경쟁력 저하 8.1%, 전남 제1의 도시 이미지 저하 4.7% 순으로 응답했다.

 

아울러 본청사 별관 증축을 위한 시급한 과제에 대해서는 여문지구 활성화 비전 제시 27.7%, 지역이기주의 탈피 22.1%, 정치권의 협력 17.2% 등을 들었다.

 

그에 반해 33%의 반대 의견은 균형발전 저해와 현행 청사대로 유지해도 무방, 과다한 예산소요, 주차난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보다 앞서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20183월 실시한 '3려통합 20주년 기념 시민의견조사'에서는 통합청사 건립에 대해선 찬성 40.5%, 반대 28.5%로 각각 응답했다.

 

특히 여수시는 201912월 여수시 공무원 의견조사에서도 89.5%가 본청사 별관 증축에 찬성, 3.6%는 통합청사 신축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문기관에 올 4월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시민의 2/367%가 별관증축에 찬성했다"면서 "2018년 여론조사에서도 찬성이 반대보다 18%나 많은 결과를 나타냈고 찬성의 가장 큰 이유는 '시민 불편'"이라고 했다.

 

권오봉 시장도 "청사 별관 증축계획에 관해 3여가 통합한지 22년이 지난 지금도 청사가 여덟 군데로 흩어져 있어 아쉽다"면서 "시민불편을 해소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고 역설했다.

 

권 시장은 "신도심 개발에 따른 인구유출로 상권이 위축돼 있는 여문지구 활성화를 위해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와 청년커뮤니티센터 건립계획, 중부보건지소 이전, 여문공원 아이나래 놀이터 조성 등 620억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사건립 비용과 관련해 인근 순천시는 1800억 원이 소요되는 청사신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여수시는 별관청사 증축 비용은 392억 원으로 4년간 연차사업으로 재정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여수갑지역 정치인 등으로 구성된 시청사 되찾기 범시민추진위원회가 "별관 신축에 시비 400억원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관련 예산을 재난지원금 지급과 해수청사 매입에 사용하라"고 촉구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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