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협력업체 샤워·세탁시설 '염원'···노동자 99% 씻지 못한 채 '퇴근'"

여수시의회, 실태조사 뒤 샤워시설·세탁소 설치 추진..여수시 "내년에 고용노동부 공모 사업으로 추진을 검토하겠다"

고용배기자 | 기사입력 2020/04/02 [10:18]

"여수산단 협력업체 샤워·세탁시설 '염원'···노동자 99% 씻지 못한 채 '퇴근'"

여수시의회, 실태조사 뒤 샤워시설·세탁소 설치 추진..여수시 "내년에 고용노동부 공모 사업으로 추진을 검토하겠다"

고용배기자 | 입력 : 2020/04/02 [10:18]

▲ 여수국가산단 야경 


여수국가산단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노동자 대다수가 작업을 마치고 씻지 못한 채 곧장 집으로 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플랜트건설여수건설지부에 따르면 노동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9.6%가 작업을 마친 뒤 현장에서 씻지 못하고 퇴근한다고 답변했다.

 

이들 노동자 가운데 93.2%는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에 일하고 있고, 스스로 구입한 작업복은 평균 2.5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 95.2%가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탓에 가족의 위생·건강 피해(52.8%), 기름때나 퀴퀴한 냄새(26.0%), 잔존 유해물질에 대한 불안(24.0%) 등을 호소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수시는 '2021년도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혀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행히 여수시의회 문갑태·주종섭·박성미·고용진·정경철·주종섭 의원 등 5명은 "구체적인 실태조사를 벌인 뒤 인력·예산·장소 등을 확정하는 조례를 올해 안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여수산단에서 가장 위험한 노동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샤워할 권리와 작업복 지급 등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시민이자 가족인 노동자들의 건강을 책임져야하는 여수시가 지금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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