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억 회사가 1천억대 회사 눌린 여수 웅천마리나 특혜시비···"계란으로 바위 깬 격"

권오봉 시장 선거캠프 측근 업체선정 운영위원 위촉사실 확인..여수시 관련조례 위반..20일 A사와 이순신마리나 위·수탁 협약..A사 자본금 1억 마리나사업 수주실적 전무 매년 위탁료로 여수시에 1억 4천만원 납입해야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19/03/21 [11:30]

자본금 1억 회사가 1천억대 회사 눌린 여수 웅천마리나 특혜시비···"계란으로 바위 깬 격"

권오봉 시장 선거캠프 측근 업체선정 운영위원 위촉사실 확인..여수시 관련조례 위반..20일 A사와 이순신마리나 위·수탁 협약..A사 자본금 1억 마리나사업 수주실적 전무 매년 위탁료로 여수시에 1억 4천만원 납입해야

김현주기자 | 입력 : 2019/03/21 [11:30]

▲ 사진은 올 2월 여수시의회 제190회 임시회에서 해양도시건설 상임위원회 소속의 김행기 의원이 오영록 해양항만레저과장을 상대로 웅천 이순신마리나 위수탁 운영사업과 관련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는 의사록이다.

여수 웅천 이순신 마리나 우선협상대상자 업체선정을 둘러싼 특혜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여수시로부터 이순신마리나 시설을 위탁받은 기존업체에 대한 '갱신'여부를 심사·평가하는 운영위원 중 일부위원이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권오봉 여수시장의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다.

'운영위원'은 요트 분야에 경험과 식견을 갖춘 대학교수 또는 전문가 등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여수시 요트마리나 시설관리 운영조례 시행규칙' 제17조(운영위원회 설치) 규정을 정면 위반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권 시장의 선거캠프에 적극 가담했던 최측근 인물은, 여수시 조례가 정한 '마리나' 전문가와는 거리가 먼 광고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웅천 이순신마리나 위·수탁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사와 전날 계약을 체결하고 3년간 마리나 운영사업을 대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곳 이순신마리나 일대는 '남해안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과 맞물리면서 내년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국비 300억 시비 500억 등 모두 800억원이 투입된다.

무엇보다 여수시가 개발하는 이 사업은, 올해 실시설계를 마치면 내년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순신마리나 수익사업에도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A사는 앞으로 3년간 이순신마리나 요트계류시설 관리와 수상레저사업, 국내외 요트유치 및 수입판매, 요트선박 관리 등 마리나 운영사업 전반에 대한 위탁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 이순신마리나 위탁경영 사업권을 따낸 A사는, 그동안 마리나 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여수해양레저산업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게다가 자본금 규모도 1억 원으로 전해져 매년 여수시에 위탁료 1억 4천만 원을 납입해야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순신마리나를 운영하는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그에 반해 전날 이순신마리나 위·수탁 계약이 종료된 B업체는, 자산 규모가 무려 1천90억 원으로 확인돼 자금조달 능력면에서 A사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여수의 요트마리나 산업을 지난 3년간 어렵사리 국내외 요트 150척을 유치한 밑거름들이 사라져 해양레저산업 저변 확대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웅천 이순신마리나 사업권을 3년간 거머쥐게 된 A사는, 지웰아파트 앞 해상에서 여름 성수기 한철 바나나 보트 물놀이 기구를 운영하며 수익을 내는 업체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앞선 B사가 유치한 웅천 마리나에 현재 정박 중인 러시아, 호주, 노르웨이, 스페인 등 4개국 11개 요트 선주들도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귀국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특혜의혹에 대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이들 외국 국적의 요트 선박이 이순신마리나에 입항하려면 위탁운영 업체가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운대리점 면허'를 취득해야 하는데 면허를 따기까지 절차나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A사는 관련면허가 없어 해외요트 유치는 어렵게 됐다.

최금환 여수시 해양시설팀장은 "우선협상대상자인 A사와 이순신마리나 위·수탁 협약을 20일 체결했다"면서 "수탁료 1억 4천만 원을 여수시에 조속한 시일 내에 납입해야하고 3년 계약이 끝난 B사와는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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