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박 특수 부동산시장 호황 실종

아파트 가격 하락 움직임...원룸 매물 쏟아져 폐막 이후까지 지켜봐야

김두한 | 기사입력 2012/07/25 [23:11]

여수세박 특수 부동산시장 호황 실종

아파트 가격 하락 움직임...원룸 매물 쏟아져 폐막 이후까지 지켜봐야

김두한 | 입력 : 2012/07/25 [23:11]
여수세계박람회 폐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부동산 동향을 분석해 발표하는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여수지역 아파트 가격이 최근 몇년사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역 부동산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국민은행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를 기록하며 18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여수지역은 -0.4%를 기록했다. 박람회 개최 이후는 물론이고 이전부터 지속돼 온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전세가격도 덩달아 하락했다. 여수는 0.2%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조사에서 여수지역 아파트 값이 하락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엑스포 기반공사 관련 근로자들의 유출로 공실이 발생하면서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매입했던 물량들이 하락세를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발표와 함께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원룸에 대한 박람회 폐막 이후 공실 확산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아파트가격 거품빠지며 하락 움직임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이같은 분석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여수지역 아파트 가격은 실거래에 있어 여서동 A아파트의 경우 같은 크기 같은 층수의 아파트가 4월 1억5천7백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6월에는 3백만원이 오른 1억6천에 거래됐다.

여서동 다른 아파트의 경우도 비슷한 층수의 실제 거래가격이 4월 8천만원에서 5월 8천4백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소폭 하락세를 보인 곳도 있지만 전반적인 아파트 실제 거래 가격은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여수시 부동산 관련 업무 관계자도 “실제 거래가 차이가 최소화되면서 가격 하락세를 보인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박람회 유치 이후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체로 현재 거래 자체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답보상태에 있는 것이 지역 부동산 흐름이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대표 A씨도 “여수지역 아파트가격은 위치 및 면적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5-6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고 여수엑스포 개최를 정점으로 엑스포이후 아파트 가격이 약간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 때문에 거래량이 다소 줄었든 것으로 보이나 가격하락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신규 아파트 시장 활기
하지만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박람회 폐막 이후 여수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의 가격 흐름은 소폭 하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현재 주택보급률이 101.8%에 이르고 있음에도 원룸을 중심으로 다가구주택 신축이 계속되고 있고, 신규 아파트 시장도 연이어 대기중이다.

당장 박람회 폐막이후 일반 아파트로 전환될 엑스포타운의 분양율이 60%대에 그치고 있고, 웅천지웰3차는 74%대의 분양율을 보이고 있다.

죽림지구에 들어설 1천3백40세대 규모의 대단지 부영임대아파트가 착공에 들어갔다. 866세대 규모의 신규아파트도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조합원 중심으로 입주가 시작될 국동 서희스타힐스도 하반기 일반 분양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입인구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어 수요와 공급측면을 고려할 때 아파트가격 시장은 소폭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엑스포 이후 단기간 유입됐던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 외에 유입에 따른 특별한 호재가 없는 데다 아파트 수요층이 감소해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람회 특수 원룸, 신축만 2배 이상 늘어
여수지역 부동산 시장 가운데 박람회 이후 가장 우려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다가구주택에 해당하는 이른바 ‘원룸’건물이다.

최근 수년사이 박람회 특수를 노리고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박람회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여수시에 집계된 다가구주택 허가 현황을 보면 2010년 73건에 불과하던 신축건수가 2011년에는 213건으로 급증했고, 2012년에는 6월말 현재 112건에 이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이들 원룸은 대부분 박람회 개최 이전까지 임대가 이뤄졌다. 박람회 특수를 타고 임대가격도 10여만원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람회 개최 이후 공실이 소폭 늘어나기 시작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수지역에서는 부동산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 가운데 하나인 생활정보지에도 최근 원룸 입주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룸 전체 건물에 대한 매물도 늘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달사이 원룸 관련 광고 접수가 크게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량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원룸에 대한 거래는 박람회 개최 이후 답보 상태라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선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B씨는 “박람회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관망자세로 돌아선 것 같다”며 “박람회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오히려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부동산 중개업 대표 C씨는 “엑스포 이후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은 수익형 다가구 주택(원.투룸)으로 그동안 엑스포관계 건설공사 및 행사종사자, 여수산단 신규투자로 인한 건설공사 종사자 등의 이탈로 공실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엑스포이후도 신축아파트 분양가격이 3.3㎡당 7~8백만원인점과 여수지역 SOC가 전과 비교하여 월등히 좋아진 점 등을 고려할 때약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완만한 상승으로 돌아서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2 하반기 주택경기 전망에 따르면 “2012년 지방 주택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세가 둔화되며 상반기보다 상승폭이 축소된 1.5% 수준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람회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 선 여수지역 부동산 시장은 박람회 폐막 이후 새로운 수요층이 없는 상황에서 전국적인 흐름보다 한발 앞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수=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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